아워홈 장남, 결국 3000억 배당 포기…막내가 승기 잡았다

입력 2023-04-04 14:54   수정 2023-04-04 16:33


아워홈의 형제간 배당금 분쟁에서 막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순이익의 열 배가 넘는 배당을 요구했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은 막판 안건을 철회했다.

아워홈은 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30억원의 배당안을 가결했다. 이는 현 경영진인 구 부회장 주도로 회사가 올린 배당 안건이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주주 제안을 통해 총 2996억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지난해 아워홈의 순이익 255억원의 11배가 넘는 금액이다. 장녀인 구미현 씨는 456억원의 배당안건을 제안했다.

이 같이 장남과 장녀, 회사가 제시한 총 3건의 배당안이 올라오면서 내부적으로도 혼란이 일었다. 아워홈 노조는 "'막장 배당'을 반대한다"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아워홈에 정통한 관계자는 "주총 시작 직전 회사안 외에 나머지 안건들이 철회됐다"며 "언니들이 막내의 손을 잡으면서 막판 판세가 기울었다"고 전했다.

아워홈 주주구성은 구 전 부회장 38.56%, 구 부회장 20.67%, 구미현 씨 20.06%(자녀지분 포함), 차녀 구명진 씨 19.60% 등이다.

아워홈은 장기간 창립자 고(故) 구자학 회장의 2세인 남매간에 경영권 분쟁을 겪어 왔다. 구 전 부회장은 지분 매각을 추진해 구 부회장과 갈등이 일었다. 지분 매각작업은 현재 보류 상태다.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분쟁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구 전 부회장은 가족이 보유한 모든 지분을 매각하고 전문경영진 체제를 도입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미현 씨의 행보도 변수다. 지난해 구미현 씨는 구 전 부회장의 지분과 합산해 총 58.62% 지분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려 했었다. 하지만 세 자매가 함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한 의결권 공동행사에 관한 계약에 발목 잡혀, 성사되지 못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세 자매의 의결권 공동행사에 관한 계약 기한이 종료되는 내년 6월 전후로 지분 매각 작업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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